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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강해 8. 회막 봉헌 예물

2021-12-01 · 게시된 설교 원문 · 약 13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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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01 수요 성경 강해 ----------------------------- 민수기 7:1~89, 회막 봉헌 예물 ​ ​ * 설교 음성파일 : 첨부된 파일을 다운로드 하시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첨부파일 num08 .mp3 파일 다운로드 ​ ■ 유독 긴 오늘 본문은, 모세가 장막, 곧 성막 세우기를 끝내고 그것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했다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이어진 성막 봉헌식에 대한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요, 완성된 성막을 하나님께 봉헌하고 또 감사하기 위해서, 각 지파의 지휘관들이 하나님께 드린 헌물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 이야기는, 지금 민수기의 시간적 배경하고는 맞지가 않습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을 다 완성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 출애굽 제2년 1월 1일의 일입니다. 성막의 완성을 성경에서 처음 언급하는 곳은 출애굽기 40장, 출애굽기의 마지막 장인데요, 그렇게 완성한 성막을 하나님께 봉헌하는 기념 제사에 대한 내용은 레위기 9장에 나옵니다. 오늘 본문은 그 내용을 좀 더 확장하고,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요, … 사실 민수기는 그렇게 회막을 완성하고 봉헌한 후 한 달이 지나서 백성들의 수를 세는 이야기로 시작됐습니다. 그러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본문은, 한 달 전의 이야기로 되돌아간 건데요, 왜 이렇게 기록했는가, 하는 것은,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성막을 봉헌하고, 예물을 드리는 그 일이, 지금까지 민수기에서 다뤄진 내용들, 레위 지파 각각의 일들, 또 각 지파의 지휘관을 소개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이 지휘관들의 이름은 앞서 민수기 1장에서 소개됐었지요. 모세를 도와서 백성의 수를 함께 셌던 바로 그 리더들이었습니다. 민수기 1장부터 6장까지의 내용이, 한 달 전에 있었던 그 성막 봉헌식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봉헌식 부분을 여기서 다시 한 번 자세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 그럼 본문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 회막을 완성한 날, 모세는 회막과 거기에 딸린 기구들을 거룩하게 구별하고자 기름을 붓고 바르게 됩니다. 구약에서 기름을 붓거나 바르는 것은, 그것을 거룩하게 구별하기 위함이라고 했지요? 이제부터 그것을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서 사용하겠다, 하는 의미로, 구별된 기름을 붓게 되고, 그러면 그것이 거룩해집니다. 이것이 신약에 와서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과 연관된다고 했습니다. 보이는 기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성령의 기름 부음으로, 성령께서 각 사람 가운데 임하셔서, 그 존재 자체를 거룩하게 하시고, 그 사람을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해버리는 겁니다. 이 사람이 하나님 거다, 하나님만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게 구별하는 것이 바로ㅡ 성령의 세례에 담긴 중요한 영적 의미 중 하나입니다. ​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것으로 거룩하게 구별됐음을, 오직 하나님만이 그 소유와 주권을 주장하실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 없이는 이게 인정되고 믿어질 리가 없지요. 성령은 우리가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확증해주시는 증거이자, 또 그것을 믿고 기쁘게 고백할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십시다. … 물론 실제 우리의 삶이 어떤지는 우리 각자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성령의 기름이 발라져서 이젠 온전히 하나님의 것이지만, 때론 우리가 그런 사실들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살 때도 참 많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것으로 거룩하게 구별된 존재다, 하는 걸 잊어버리고, 그래서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의 종노릇 하며 살 때도 많지요.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정말 하나님의 거룩한 소유된 존재라는 것을 늘 잊지 마시고, 더욱 성령으로 충만해져서, 그것을 우리의 삶으로까지 꼭 고백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 ​ 모세가 그렇게 회막에 기름을 다 발라 거룩하게 하던 그 날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지도자들이 하나님께 예물을 드렸습니다. 이제 그들 가운데 내려오셔서, 그들과 함께 거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감사의 고백을 담은 건데요, 그들이 그렇게 드린 헌물은 크게 두 가지로 본문에 구분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3절부터 9절까지, 회막을 걷어서 광야를 이동할 때 필요한 수레와 그 수레를 끄는 소를 헌물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10절부터 88절까지, 성막 완성을 감사하고, 하나님께 봉헌하는 이른바 봉헌식에 필요한 제물과, 또 성소의 일상 업무에 사용되는 몇몇 물건들을 헌물한 것,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 먼저 3절부터 9절까지, 각 지파 지휘관들이 드렸다는 수레와 소를 보시면, 덮개가 있는 수레 여섯 대와 그 여섯 대의 수레를 끄는 열두 마리의 소를 드렸다, 이렇게 나옵니다. 그러니까 소 두 마리가 수레 하나를 끌었던 건데요, 각 지파별로 한 마리의 소를 드렸고, 수레는 두 지파가 하나의 수레를 드린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그렇게 드려진 여섯 대의 수레는, 이제 각각의 레위자손들, 레위지파에 속한 세 가문, 게르손, 므라리, 고핫의 자손들에게 분배되는데요, 두 대씩 똑같이 나눠준 게 아니지요? 그들이 맡은 직임대로, 그들이 운반해야 하는 것들에 따라서 다르게 분배됐습니다. … 성막의 휘장, 천막을 맡아서 관리하고 운반하는 게르손 자손에게는 두 대의 수레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무거운 나무나 금속, 그러니까 회막의 기둥이나 널판을 담당했던 므라리 자손에게는, 네 대의 수레가 주어졌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고핫 자손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지요? 그들은 성막 안에 있는 거룩한 기물들을, 직접 어깨에 메고 옮겨야 했기에, 처음부터 아예 수레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맡은 직임대로, 그 필요에 따라 수레와 소가 분배된 것입니다. ​ 그러고 보면 이 열두 지파의 지휘관들은, 처음부터 이러한 공동체의 필요에 주목하여 이런 수레와 소를 예물로 드렸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막이 다 완성된 시점에서, 그들은, 이 성막이 멈춰 있는 게 아니라, 이제 곧 걷고 정리해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했고, 거기서 자기들의 형제인 레위 지파의 필요를 생각하여, 이런 수레와 소를 드려야겠다, 마음먹은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게 아닙니다. 그들 스스로 이런 필요를 발견했고, 그것을 자신들이 감당해야겠다고, 마음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정말 백성의 리더다운, 대단히 사려 깊고, 성숙한 모습이었다, 말할 수 있겠지요? 성소와 공동체의 필요에 주목하고,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 스스로 자원하여 헌신하는 모습이, 대단히 아름답고 덕이 되는 그런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물론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레위 인들이 먼저 모세에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고, 또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직접 이 부분을 미리 언급하셨을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오늘 본문은 이것이 각 지파의 리더들이 자원한 행동이었음을 강조해서 표현합니다.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그들이 먼저 공동체와 지체들의 필요를 보았고, 그것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결단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다만, 그렇게 드려진 것을 어떻게 나누라고 명령하셨다고, 이렇게 오늘 성경은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 리더는 그런 것들이 잘 보이는 사람들이요, 먼저 헌신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겠지요. 다른 사람들이 쉽게 지나쳐버리는 것들도 리더의 눈에는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공동체를 깊이 생각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섬기기 때문입니다. … 물론 공동체의 모든 일을 다 이렇게 자원해서만 해 나갈 수는 없습니다. 필요를 먼저 이야기하고, 모든 구성원들의 헌신을 독려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필요를 발견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헌신하는 것보다 더 귀하고, 공동체에 덕이 되는 게 없지요. 오늘 본문은 그런 덕이 되는 공동체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그런 말씀입니다. ​ 우리고백교회도 지금껏 그러한 사려 깊은 섬김들을 통해서 오늘 여기까지 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목사가 뭔가를 요구하고, 성도들이 어쩔 수 없이 순종해가는 그런 모습이었다기보다는, 교회를 사랑하고 책임지는 분들이 먼저 어떤 필요를 발견하고, 함께 그것들을 채워왔습니다. 때로는 목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필요까지도 더 빨리 느끼고, 헌신해주신 적도 정말 많았지요. 우리 성도님들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인데요, 앞으로도 성령께서 우리에게 그런 지혜로운 마음들을 계속 부어주셔서, 이번 예산위원회를 비롯해서 교회의 많은 일들 속에 그런 사려 깊은 분별과 덕이 되는 헌신들이 계속 이어져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 10절 이하에 기록된, 성막 봉헌 예물 안에도 그런 믿음의 고백이 담겨 있음을 우리는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성막을 완성하고 거기 임재하실 하나님을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각 지파의 지휘관들이 드린 예물들이 여기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데요, 제사를 드리는 데 필요한 가축들, 그리고 제사장들이 성소에서 일할 때 사용할 물건들, 은이나 금으로 된 쟁반이나 접시, 그릇, 이런 것들을 함께 드렸다고 나옵니다. 레위기에서 하나님이 이것 만들어라, 저것 만들어라, 말씀하지 않으신 물건들이예요. 말씀하지 않았지만, 이것 역시도 각 지파 지휘관들이 자원하여 드린 예물이요, 제물이었음을 본문은 분명히 기록합니다. … 10절에 보면, “제단에 기름을 바르던 날에, 지휘관들이 제단의 봉헌을 위하여 헌물을 가져다가 그 헌물을 제단 앞에 드리니라.”고 되어 있지요. 그리고 11절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지휘관들은 하루 한 사람씩 제단의 봉헌물을 드릴지니라,”고 말씀합니다. 자원해서 가지고 온 것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나님은 거기에 대해서만 말씀합니다. 열두 지파의 지휘관들이 드린 그 많은 헌물을, 한꺼번에 우르르 다 같이 몰려와서 드리지 말고, 열두 지파가 차례로, 하루에 한 지파씩 와서 하나님 앞에 봉헌물을 드리라고 하십니다. 그만큼 그 예물의 양이 많았고, 또한 그 각각의 예물들을 하나님이 귀하게, 기쁘게 받으셨다,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 각 지파별로 드린 예물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소제물을 올려놓을 은반, 은 쟁반 하나, 은 바리, 은으로 된 접시 하나, 그리고 성소의 향을 담을 금으로 된 그릇 하나, 이렇게 드려졌습니다. 아울러 제사의 제물로 사용될 가축도 드려졌는데요, 번제물과 속죄제물, 화목제물에 사용될 가축들을 다 합하면, 소가 세 마리, 양이 열두 마리, 염소가 여섯 마리씩 드려졌습니다. 이거 하루에 한 지파씩 드리는 거지요. 유다 지파부터 시작해서 납달리 지파까지, 그러니까 각 지파가 성소를 중심으로 둘러 선 그 진영별로, 먼저 동쪽에 있는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부터 시작해서, 남쪽, 서쪽, 북쪽의 순서로 봉헌해서, 장장 12일 동안, 마치 질서 있는 축제처럼, 날마다 하나님 앞에 봉헌의 제사가 드려졌습니다. ​ 그런데 그 과정을, 본문은 있는 그대로 다 기록했고, 그러다보니 오늘 본문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모든 지파가 동일하게 예물을 드렸으니까, 그냥 대표로 한 지파만 소개하고, 나머지도 다 그렇게 드렸다, 이렇게 기록해도 됐을 텐데, 하나님은 모든 지파가 드린 것들을 다 일일이 기록하게 하십니다. 문구 하나 다르지 않은 내용을, 복사하고 붙여넣기 하듯, 열두 번 반복하지요. 그래서 본문은 아주 긴 장이 됐습니다. 구약성경 전체에서 가장 긴 장이, 그 유명한 시편 119편(총 176절)인데요, 그 시편을 제외하고, 가장 긴 본문이 바로 오늘 이 민수기 7장입니다. 저는 여기에 이 예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 각각의 봉헌물들을 하나님이 참으로 귀하게 여기시고, 하나하나 별개로 받으셨다는 거지요. 사실 성경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것이 참 지루한 내용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는 아니었습니다. 마치 드려진 모든 제물을 일일이 확인하시고, 또 낱낱이 기억하고 계시다는 듯이, 하나님은 각각의 지파가 드린 모든 예물을 다 언급하십니다. 저는 우리가 드리는 모든 헌신도, 하나님이 그렇게 여기실 거라고 믿습니다. ​ 말씀드린 것처럼, 이러한 예물들은 전적으로 자원하여 드린 것이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아울러 무슨 축복을 바라거나 해서 드린 것도 아닙니다. 또한 그렇게 드림으로써 공동체 안에서 어떤 힘이나 리더십을 가지려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순서지요. 이미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복에 감사함으로, 그래서 하나님께 드리게 됐습니다. 사실 오늘 본문 바로 앞, 6장 마지막 단락에, 아론의 축도, 대제사장의 축복 기도가 기록되어 있는 것도, 이런 차원에서 주목해서 볼 부분입니다. 대제사장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축복이 먼저 선포되고, 그러고 나서 하나님께 헌신의 예물이 봉헌됩니다. 마치 그들이 드린 헌신은, 결국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에 대한 감사의 반응이었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실제로 그렇지요. 하나님이 먼저 베풀어주시고, 우리는 그저 감사하고 기뻐하며 드릴 뿐입니다. 하나님께 뭔가를 드림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호의를 얻는다거나, 예물에 대한 보상으로 어떤 복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이미 풍성한 은혜와 생명을 허락하셨고, 우리는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믿음으로 고백할 뿐입니다. 그 믿음의 고백을 하나님이 가장 귀하게 여기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 이제 본문은, 그렇게 드려진 모든 예물의 총계를 다시 한 번 기록함으로써 마무리됩니다. 84절부터 88절까지가 그 내용입니다. 모세가 제단에 기름을 바르던 날에 드려진 모든 봉헌물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긴 본문이 끝납니다. … 그런데 7장 마지막 절, 89절의 내용은 특히 더 중요해 보입니다. 89절을 보시면,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서 여호와께 말하려 할 때에 증거궤 위 속죄소 위의 두 그룹 사이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시는 목소리를 들었으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심이었더라.”고 나옵니다. 마치 드려진 모든 예물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그런 내용이고, 또 어찌 보면 참으로 신비로운 장면이기도 한데요, 그렇게 봉헌된 성막에 이제 처음으로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고, 하나님의 음성이 경험되는 순간입니다. 그냥 하나의 천막이나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와 말씀이 있는, 명실상부한 하나님의 전(殿), 하나님의 처소가 완성됐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시내 산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와 함께 이야기하시던 하나님께서, 이제 땅 위에 준비된 하나님의 처소 안에 동일하게 임재 하셔서 말씀하십니다. 인류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가장 거룩하고 장엄한 순간입니다. ​ 여기서도 하나님은 그 음성을 통해, 말씀을 통해, 당신의 임재를 확인시켜 주십니다. 눈에 보이는 어떤 형상이 아니라, 하나님은 말씀으로 그 임재를 드러내십니다. 무엇을 말씀하셨는지, 그 내용은 본문에 나와 있지 않지요. 다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사실만 기록되어 있고, 그 말씀이 지성소의 증거궤 위 속죄소에서, 두 그룹이 날개를 잇대어 있는 그 공간에서, 이걸 ‘시은좌’라고도 하지요. ‘하나님의 은혜가 베풀어지는 곳’입니다. 바로 거기서 하나님의 말씀이 모세를 향해 들려왔다고 본문은 기록합니다. 들려지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임재 하여 계시고, 말씀이 선포되는 그 위치는 다름 아닌 속죄소, 시은좌라고, 다시 말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와 허물을 용서하시고 은혜를 베푸는 그곳에 하나님의 임재와 말씀이 있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우리에게 은혜 베푸시고, 우리를 구원하셔서, 우리와 말씀으로 교제하시기 원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 우리의 신앙은 결국 이 말씀을 잘 듣고 분별하여 순종하며 살아가는 데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성소에 들어간 모세가, 실은 자신이 먼저 하나님께 뭔가를 말하려고 했습니다만, 바로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하나님께 아뢰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듣는 것이 우리 신앙의 본질이며, 하나님은 늘 이렇게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찾아오시고, 그 임재를 드러내신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온전하고 화목하며, 우리가 드린 모든 예배와 헌신이 하나님께 기쁘게 받아들여졌다는 증거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여러분 기억하면서, 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 ​ 말씀 맺습니다. 세워진 성막에 기름을 발라 거룩하게 구별하던 그때, 하나님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귀한 예물들이 하나님께 드려졌고, 그것으로 드려진 모든 제사와 축제가 끝난 후, 모세가 성소에 들어갔을 때, 말씀을 통해 임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가 그곳에 비로소 충만해졌다고, 오늘 민수기 7장은 말씀합니다.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은 저와 여러분의 삶도 이와 같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서,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된 존재임을 늘 잊지 마시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내시기 바랍니다. … 교회와 공동체의 필요에 주목하셔서, 그것을 위해 함께 헌신하는, 그래서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모든 성도들에게 덕을 끼치는, 그런 믿음의 공동체를 우리가 함께 이루어 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를 정결케 하시고, 성령으로 거룩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 가운데 늘 말씀으로 찾아오십니다. 그 하나님을 더 깊이 누리고, 경험하고, 기뻐하는 저와 여러분, 우리고백교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아멘. 기도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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