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에 근거한 답변 · 공동체와 돌봄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해결해 주지 못하면 곁에 있어도 소용없을까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있어 주는 사랑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할 수 있는 도움은 찾되, 결과를 바꾸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혼자 남겨 두지 않는 것도 소중한 돌봄입니다.
고린도전서의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는 모습으로도 나타납니다. 십자가 아래의 마리아는 아들의 고통을 없애 줄 수 없었지만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해결할 힘이 없어서 막막한 때에도 상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머무는 선택은 남아 있습니다. 고통이 계속된다는 이유만으로 그동안의 돌봄을 아무것도 아닌 일로 여기지 마십시오.
이 문단의 설교 근거
무엇을 해 줄 수 없지만, 그냥 그 고통의 무게 아래 오롯이 함께 머무는 것이 전부이지만, 성경은 그 고통스러운 인내가 다름 아닌 사랑이라고 말씀하며, 그것이 오늘 모든 사랑의 모습을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함께 견딘다는 말은 가능한 도움을 그만 찾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도울 힘과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만 모든 문제가 내 노력으로 풀릴 수 있다고 여기면, 해결되지 않는 시간 앞에서 상대도 나도 더 외로워질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이야기를 듣고,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곁을 지키며, 감당할 수 있는 도움을 이어 가십시오. 결과를 장담하지 않으면서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하는 사랑은 가능합니다.
이 문단의 설교 근거
사실 우리는 어떤 고통에서 벗어나고, 그 환경을 기어이 극복해내는 것이 믿음이며,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내가 누군가를 돕고 헌신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럴 힘이 있으면 그렇게 해야겠지요.
다만 견디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같이 있어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인생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적용 범위
- 의료·상담·구조 등 필요한 도움을 대신하지 않는다. 위험하거나 학대적인 장소에 무조건 머무르라는 명령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한 돌봄자의 무제한 책임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렇게도 물을 수 있어요
-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는데 곁에 있어도 되나요
- 아픈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미안해요
- 고통을 없애 주지 못하는 사랑도 의미가 있나요
- 함께 견딘다는 것은 어떤 사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