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의 바탕이 된 설교
'감사' 2016년 3월 23일 수요 기도 모임 설교
2016-03-23 · 게시된 설교 원문 · 약 4분 읽기
강조된 문장은 Q&A 답변의 근거입니다. 앞뒤 문맥을 포함한 설교 전문을 아래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게시된 설교 원문
20160323 수요 기도 모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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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새서 4장 2절, 감사
* 설교 음성파일 : http://file.ssenhosting.com/data1/kafka21th/20160323.mp3
‘감사’라는 제목의 하나님 말씀 전하겠습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스토리 바이블로 신약성경을 통독하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많은 영적 위로와 유익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셨겠지만, 그런 유익들 중에는, 과거에는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말씀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 부분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내용 중 한 가지를 잠시 나누려 하는데요,
복음서에서 의외로 등장하지 않는 단어 중의 하나가 바로 ‘감사’입니다. 사복음서 전체를 통틀어서 감사라는 말은 열 번 남짓 등장하는데요, 문제는 그 감사라는 말은 거의 대부분 예수님 당신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라는 점입니다. 예수님 외에 감사를 표현하거나 말한 사람은 단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열 명의 나병 환자를 치료하시던 장면에서, 주님께로 되돌아와 주님의 발아래 엎드려 주님께 감사했던 바로 그 사람, 한 사람뿐입니다. 누가복음은 그가 다름 아닌 사마리아 사람이었다고 기록합니다.
한편으로 참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 주님과 3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제자들, 주님으로부터 많은 치유와 기적을 경험했던 사람들의 입에서 어째서 ‘감사’라는 말이 그렇게 나오기 힘들었던 것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 말이 어색할 정도로 가까워서 였는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고 있다고 말하던 제자들에겐, 아마 감사보다는 다른 감정이 앞서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한 영국 시인(George Herbert)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당신은 저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한 가지만 더 구하오니, 제게 감사하는 마음을 주옵소서.” 어쩌면 그것이 제자들의 마음, 그리고 오늘 우리의 솔직한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시고 죽어 부활하신 후 제자들의 고백은 180도 달라집니다.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계속해서 감사의 고백과 권고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골로새 교회를 향한 바울의 권면도 같은 맥락입니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권면합니다.
개역개정 성경의 표현이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어 풀어 읽으면 이렇습니다. “기도를 계속하십시오. 그리고 감사함으로 기도하여 깨어 있으십시오.” 바울은 먼저 기도를 쉬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NASB 성경은 devote라는 동사를 사용해서, “기도에 몰두하고 전념하라.”고 옮겼습니다만, 몰두하고 전념하지는 못할지라도, 저와 여러분의 기도가 끊어지지 않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여기서 바울이 더 강조하려는 것은 뒷부분입니다. 감사함으로 기도하여 영적으로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도할 때 늘 감사와 더불어 하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요즘 제 기도에 감사의 능력이 희박해졌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오늘도 그렇게 간구하십시다.
바울은 성도의 영적인 각성이 감사의 기도를 통해서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잠든 영혼이 감사로 깨어나고, 또 감사는 우리가 깨어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임재와 일하심에 눈을 떴다는 것이며, 그런 주님을 인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해야 우리의 속사람이 눈을 뜨고, 감사해야 우리의 삶과 길이 비로소 명확하게 보입니다. 지금 내가 어디로 가는지, 내 삶에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고 계신지 알게 되고, 일상 속 선악의 분별력 또한 회복되는 것입니다. 고난에 대한 이해와 인내의 의지도 감사에서 시작됩니다.
반대로 감사가 소멸될 때,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무지와 무시, 그리고 선악에 대한 분별력의 상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탄이 우리의 틈을 노리는 것이 바로 이때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감사를 ‘명령’합니다. 사랑해라, 기도해라, 인내해라, 하듯이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감사는 감정을 느끼는 문제가 아니라, 순종의 문제인 것입니다. 앞서 제자들이 성령을 받은 후 감사의 고백이 시작되었다고 했는데, 감사는 성령이 우리 가운데 맺어 가시는 열매인 것이지요.
그렇다고 억지로, 흉내만 내며 감사하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답답하고 원망스런 마음으로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더라도, 앞서 시인의 고백처럼, “한 가지만 더 구하오니, 제게 감사하는 마음을 주옵소서.” 기도할 일입니다. 기도할 때마다 감사를 기억하고, 진심으로 감사의 고백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시는 대로 지난 주일이 저희 부부의 여섯 번째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바쁘고 힘든 마음에 서로 아무 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목욕탕에 가는 것으로 기념일을 넘겼습니다만, 서로 동일한 한 가지 고백을 주고받았습니다. 아내가 되 줘서, 남편이어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이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했고, 그것이 주님을 향한 또 다른 감사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감사의 고백이 있는 자리에, 관계가 바르게 조율됩니다. 감사로 기도할 때 주님과의 온전하고 새로운 연합에 이르게 됩니다. 비록 삶이 버겁고 힘들지만, 오늘 말씀처럼, 기도를 쉬지 않고, 감사함으로 기도하여 깨어 있을 때, 어린 나귀를 타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의 삶을 주관하십니다.
감사로 다시 깨어나고 일어서는 저와 여러분의 복된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잠깐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