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의 바탕이 된 설교
'맛보아 알지어다' 2016년 8월 17일 수요기도모임 설교
2016-08-17 · 게시된 설교 원문 · 약 5분 읽기
강조된 문장은 Q&A 답변의 근거입니다. 앞뒤 문맥을 포함한 설교 전문을 아래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게시된 설교 원문
20160817 수요 기도 모임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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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4편 4~8절, 맛보아 알지어다
* 설교 음성파일 : http://file.ssenhosting.com/data1/kafka21th/20160817.mp3
‘맛보아 알지어다’라는 제목의 하나님 말씀 전하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다윗, 그는 살면서 참 험한 일을 많이 당했는데요, 오늘 우리가 읽은 이 시편 34편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지금 8절은,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이렇게 되어 있지만, 사실 이 말을 하게 된 과정은 참으로 기구하고 딱합니다.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해서 다윗은 갑자기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이곳저곳 몸을 피할 곳을 찾지만, 사울이 워낙 처절하게 다윗을 뒤쫓았습니다. 심지어 다윗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만으로 한 마을을 몰살시키고, 하나님의 제사장들까지도 가차 없이 다 죽였습니다. 아무도 다윗을 보호하지 못하도록 목을 조여 갔습니다.
결국 다윗은 이스라엘 땅이 아닌 적국 블레셋까지 도망가서 거기 몸을 숨기게 됩니다. 블레셋은 여러 작은 종족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얼마나 급한 상황이었는지, 다윗이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골리앗이 속한 종족 가드였습니다. 자신이 얼마 전에 직접 죽였던 골리앗이 속해 있는 종족에게 몸을 피해야 할 만큼 다윗의 상황이 급박했습니다.
당연히 가드의 사람들이 금방 다윗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가드의 왕인 아기스에게 보고가 들어가지요. 종족의 원수인 다윗을 내버려둘 리가 없었습니다. 사울에게 잡혀 죽기 전에 아기스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 다윗이 그때 다급하게 한 가지 꾀를 냅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이상한 행동을 한 겁니다. 성문 문짝 위에다가 아무렇게나 글자를 긁적거리기도 하고,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기도 하면서, 아기스 왕의 눈을 어떻게든 속이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그 작전이 성공을 하지요. 아기스 왕이 미친 다윗을 보고 그저 불쾌해할 뿐 다른 조치가 없었고, 다윗은 잠시 도망갈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가드에 머물 수가 없는 노릇이니, 결국 바로 그곳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아둘람이라는 석회암 동굴에 몸을 숨기게 되지요.
오늘 읽은 시편 34편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다윗이 기록한 시입니다. 다윗이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아둘람으로 도망가던 때에 이 노래를 썼습니다. 미친 척 하고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나온 직후에 하는 말이,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입니다.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말이지만, 지금 다윗은 하나님을 기뻐하고 찬양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라고 권면합니다. 죽을 위협 속에서 그나마 지혜를 발휘하여 살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사람을 의지하려 하다가 결국 실패하고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만이 소망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되어서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쨌든 다윗은 말합니다.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다윗이 본 그 맛이 어떤 맛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전할 수도 없습니다. 맛이란 스스로 보지 않고는 결코 100% 정확하게 전달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두리안이라는 과일의 맛을 제 아내에게 아무리 자세하게 설명해줘도, 직접 처음 맛을 본 다음의 반응은, ‘말이랑은 다른 맛인데? 정말 맛있다’입니다. 시를 쓰고 설교를 해도 결국 이 맛, 여호와의 선하심의 맛은, 직접 맛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 시의 15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 “의인이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17절)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서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벌을 받으리로다.” 비록 아둘람 굴에 갇혀 여전히 고난 중에 있는 신세이지만, 그는 분명하게 자신이 맛 본 하나님의 선하심을 노래합니다. 그가 하나님을 의지했고, 기도했고, 하나님의 응답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기도하고 여전히 고난을 겪고, 기도하고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래서 외부에서 볼 땐 ‘아,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셨구나!’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기도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봅니다. 그것이 마시멜로처럼 완전한 단맛은 아닐 때가 많지만, 기도한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신비로운 맛을 경험하게 됩니다.
기도하지 않아도 잘 풀려 성공한다면, 물론 달콤한 뭔가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언컨대, 기도자가 맛보는 그 맛, 오늘 다윗이 고백하는 이 고백은 경험할 수 없습니다. 기도 외에는 가능하지 않다 주님이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난 가운데서도 기도하는 이유, 기어이 하나님을 의지하기로 선택하는 이유는,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고, 대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그 맛을 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기도한 후 응답되지 않아서 쓰라린 맛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저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했지만 결국 골리앗을 쓰러뜨린 영웅이 아니라, 침 흘리는 광인이 되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오늘 그 맛을 ‘강추’합니다. 하나님이 내 편에 서 주신다는 그 맛, 하나님이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시고 계신다는 그 맛, 그리고 반드시 오게 될 그 역전의 맛. 기도하고, 하나님을 진실하게 의지한 자만 맛볼 수 있는 그 달콤쌉싸름한 진한 맛. 그 맛이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에게만 있다는 것을 여러분, 기억하십시다.
맛도 모르면서 그 음식을 논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허망한 것인지, 우리는 잘 압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 우리 고백교회 지체 모두가, 설명과 이해로서가 아니라, 맛본 자들끼리의 진실한 공감으로 그 맛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